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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순교 신앙
 surisan  | 2017·09·05 09:01 | HIT : 513 | VOTE : 81
                                                                                          오늘날의 순교 신앙


                                                                                                                                성지전담신부 이헌수(요셉)

이 곳 수리산 성지는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과 이성례 마리아 복자를 모시고 있는 성지임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최경환 성인은 서울에 있는 감옥에서 갖은 고초를 받으시고 순교를 하셨고, 이성례 복자는 당고개에서 참수치명을 당하셨습니다. 이렇게 박해 중에 하느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것을 순교라고 합니다. 이는 대단한 신앙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순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초대 교회 때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천주교, 즉 가톨릭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순교자들의 피 흘림이 있지 않았으면 지금 우리도 이렇게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편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수많은 신앙의 선조 순교자들에게 깊은 경의와 존경, 영광과 사랑을 드립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교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누가 박해하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그런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유럽에서 먼저 ‘순교’에 대한 재정립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안정된 신앙생활 시기로 접어든 시기에 말입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보면,

유럽 수도원에서는 일찍이 ‘피의 순교’(적색순교)는 말 할 것도 없고 ‘땀의 순교’(백색, 녹색순교)를 생활 실천의 덕목으로 삼은 바 있습니다. ‘백색 순교’란 자기가 가지고 있거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가장 아끼는 것을 하느님을 위해 기꺼이 포기하는 행위이고, ‘녹색 순교’란 하느님을 위해 고통을 극복하며 참회하고 속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비록 피를 흘리지는 않았을지라도 어떻게 신앙생활을 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순교’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웃과 서로 돕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 또한 이웃을 위한 자기 희생과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 착한 행실과 의로운 행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시성이 되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아마도 ‘적색 순교’는 순교영성을 본받기에 커다란 괴리감을 느끼지만, ‘백색, 녹색 순교’ 영성은 이를 신앙생활에 받아들이기에 저항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순교는 ‘땀의 순교’입니다. 즉 하느님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림으로써 그분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순교’라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과 자기 희생, 착한 행실과 의로운 행위를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을 증거한다면 우리들은 ‘순교’의 영성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고 보내는 우리 모든 신앙인들은 먼저 신앙을 위해 순교하신 우리의 선조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우리는 이 자리에서 열심히 땀으로써 순교자들이 지켜주신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여, 오늘을 살고 있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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