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表層(표층)신앙에서 深層(심층)신앙으로
 사무실  | 2012·10·18 12:51 | HIT : 1,521 | VOTE : 81
                表層(표층)신앙에서 深層(심층)신앙으로

                                                                                       수리산성지 전담신부 박 정배(베네딕토)

9월 수리산 성지 순교자현양대회에 많이 참석해주시고, 아낌없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제자매님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는 모든 종교에는 표층(表層)이 있고 심층(深層)이 있다고 말합니다. 생소한 표현이지만 표층신앙은 무엇이든 빌기만 하면 원하는 것은 다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즉, 기도만 열심히 하면 내가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종교의 심층신앙은 무엇일까요?

내 자신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4,17)라고 한 것은 ,옛날의 내가 죽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깨달음을 말합니다. 신앙은 표층에서 시작해서 점차 심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최 경환 성인은 처음부터 심층신앙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분의 성격은 본래 가파르고 급하고 혹독하셨습니다. 주위사람들과 원만하지도 않고 성격이 급하니 마음씨나 하는 짓이 모질고 독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전해 내려오는 최경환 성인의 성격을 종합해 보면 타고난 성질이 괄괄하고 불같이 일어나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七克(칠극)을 공부하시고,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힘써 분노와 독한 마음을 이기고 억제하여 나중에는 유순한 성품이 되셨습니다. 道理(도리)로써 나쁜 성격을 스스로 순화하여 온순하고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인께서 표층신앙에서 심층신앙까지 나아가게 되었을까요?
첫째, 최경환성인은 자주 묵상하고 여가만 있으면 신심독서를 함으로써 천주교의 신비에 대한 훌륭한 지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5대 조선교구장이셨던 성 안톤 다블뤼(Antoine Daveluy,1818-1866)주교님의 증언에 따르면 성인은“독서와 지식을 얻는데 부지런히 했기 때문에 믿을 교리에 대해 매우 확고해졌다고 한다.” 성인은 낮에는 집 안 일에 전념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교우들을 모아 천주교의 교리를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일에 게으르지 마십시다.”(2베드1,8참조) 최경환 성인은 성경을 항상 가까이에 두고 열심히 읽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셨습니다.
교회는 우리들에게 하느님은“성경 안에서 사랑으로 당신 자녀들과 만나시며 그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신다.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에게는 버팀과 활력이 되고, 교회의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계시21항)고 가르칩니다.
또한“성경은 그리스도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줍니다.”(2티모3,15-17)
둘째, 기도생활입니다. “일할 때에나 쉴 때에나, 집에서나 들에서나 길을 갈 때에나 항상 어디서나 천주와 결합하여 아버지는 종교와 신심에 대한 이야기밖에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과거의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셋째, 이웃과의 나눔입니다. 그분이 장을 보러 갈 때에는 그 중 가장 싸고 나쁜 것을 골라서 사셨습니다. 그것을 비난하는 자들에게는 “찌꺼기를 사는 사람이 없으면 이 불쌍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습니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좋은 것을 골라 가지기 보다는 물건 파는 이의 어려움을 먼저 이해하는 이웃사랑의 실천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최경환성인은 이처럼 교리에 대한 지식 그리고 성경 묵상과 독서를 통해 신앙을 涵養(함양)하시고,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끊임없는 기도와 이웃과의 나눔의 삶을 통해서 표층신앙에서 심층신앙으로 나가셨습니다.
우리자신의 신앙은 표층에서 심층으로 제대로 옮겨가고 있는지, 어느 만큼 가고 있는지 이 푸르고 멋진 가을 하늘을 보면서 묵상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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